금강산이 눈앞에…70년 만에 개방된 평화의 길
[생생 네트워크]
[앵커]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비무장 지대는 수십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인제지역 비무장 지대가 평화의 길로 조성돼 70년 만에 손님맞이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중 삼중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지나면 인제 DMZ 평화의 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중간마다 삼엄한 경계초소와 함께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그렇게 차를 타고 40분, 가장 먼저 을지전망대가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해발 830m 을지전망대에서는 백두대간 남쪽 구간의 시작점이자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향로봉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유일한 걷는 길 코스.
1.5km 구간을 20분 정도 걸으며 해설사로부터 DMZ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좋죠. 너무 좋아요. 공기가 너무 좋잖아요."
또다시 차를 타고 5분 이동하면 인제 평화의 길의 종착역인 1,052고지가 나타납니다.
서쪽으로는 움푹 파여 있는 분지 지형인 양구 해안면 펀치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동쪽으로는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1년에 20일만 그 모습을 허락한다는 금강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돌산이 바로 금강산입니다.
이곳에서부터의 거리는 60km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금강산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인제 평화의 길이 민간에 공개된 건 분단 70년 만에 처음입니다.
왕복 46㎞로 제법 길지만 대부분 차로 이동해 부담이 없습니다.
대자연이 선사하는 황홀함은 물론이고 수십 년간 때 묻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다양한 동식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 올라와서 보니까 산이 비단 물결처럼 산이 너무 진짜 예뻤어요. 평생 남을 것 같아요."
평화의 길 인제 구간은 오는 12월 중순까지 운영됩니다.
하루 최대 40명씩 방문할 수 있는데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mail protected])
#인제 #평화의길 #금강산 #향로봉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