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대에 퍼지는 평화의 선율…"난민들 치유되길"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포성이 멈추지 않으면서 국경을 넘는 피란민 수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수일에 걸쳐 국경을 가까스로 넘은 이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지친 상태인데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는 이들의 불안과 근심을 달래주려는 음악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도시에서 신현정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고국을 떠난 난민들로 북적이는 임시 캠프 안.
어디선가 들려온 피리 소리가 캠프 내 혼란스러움을 잠재웁니다.
"피리음"
아이들이 집중하자 이어 주변에 있던 이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연주를 담아보기도 합니다.
곡명은 잘 모르지만 마음 깊이 감명받은 관객은 연주자와 뜨거운 포옹을 나눕니다.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씨는 난민들을 위로하는 연주를 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제가 음악인으로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결국에는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주자로부터 피리를 건네받은 어린아이들은 새로운 장난감에 들뜬 모습입니다. 피란길에선 볼 수 없었던 표정입니다.
"아주 멋진 악기네요. 저는 음악을 좋아해요."
우크라이나 난민이 폴란드로 입국하는 주된 관문인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는 피아노 맨이 등장했습니다.
난민들은 따스한 선율에라도 꽁꽁 언 몸을 녹여봅니다.
"난민들은 모든 곳이 폭격을 당한 곳으로부터 왔습니다. 이들에게 피아노 연주는 전쟁과 분리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폭격을 뒤로하고 음악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로 꼽힙니다.
국적과 언어를 뛰어넘어 피란민들에겐 어느 때보다 와닿는 평화의 메시지였습니다.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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