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막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6년 전 발생한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엔 남녀 간 젠더 갈등이 촉발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우리 사회 인식도 많이 달라진 모습인데요.
정치권이나 공공기관의 대응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 추모공간에 국화와 메모지가 빼곡합니다.
스토킹을 당한 끝에 지난 14일 밤 이곳에서 살해당한 신당역 역무원.
추모객들은 대신 싸우겠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피해자를 기리고 분노했습니다.
[추모객 : 참 안됐지. 말도 안 돼. 내 딸이 죽은 거랑 똑같지. 법을 강화해야 해. 법을 강화해서 계획적 살인을 (가중 처벌해야….)]
[김미옥·김형희 / 추모객 : 일단은 너무 화가 나고요, 좀 더 안전하게 살고 싶다, 이렇게 불안하게 젊어서 죽어야 하는 그런 사회가 없어지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신당역 사건에서 6년 전 한 여성이 서울 강남역 주변 상가 화장실에서 살해당했던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을 떠올렸습니다.
당시엔 여성들의 추모행사와 재발방지 요구에 일부 남성들이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지 말라며 반발해 젠더 갈등이 격화하기도 했지만 이젠 시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송란희 /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6년이 지난 지금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소모적인 논쟁보단 우리 사회가 제대로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부분에 공감하시고 또 애도하시는 시민분들이 훨씬 많아지신 것 같아요.]
하지만 공공영역은 여전히 한참 뒤처진 모습입니다.
피해자가 몸담았던 서울교통공사는 자체 분향소에 실명이 적힌 위패를 설치했다가 2차 가해 등을 우려한 유족 항의에 부랴부랴 치우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이튿날 오전까지 재발방지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가 주먹구구식 대응이라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엔 여성 노동자를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가 남녀차별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김상범 / 서울교통공사 사장 : 저희는 역 근무 제도를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특히 여직원에 대한 당직 폐지 (혹은) 줄이는….]
여성 안전 주무 부처인 여성... (중략)
YTN 김혜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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