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회동에 한국은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
[앵커]
어렵사리 성사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만남을 두고 양국이 인식 차를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약식회담'으로 설명했는데, 일본 정부는 '간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정상은 유엔 총회장 인근 한 빌딩에서 30여 분 간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후 양국은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한국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을 '약식 회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 정부는 '회담' 대신 '간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간담이라는 규정에는 미리 의제를 정하고 진행한 정식 회담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인식과 함께 이번 정상 회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지난주 먼저 발표했는데, 이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한일 회담은 시작 전까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으며, 회동 장면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일 정상 회담에 동석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착석한 상태로 진행됐고, 분위기는 진검승부였다"며 "윤석열 대통령 쪽이 말을 더 많이 했다"고 전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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