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왕관의 무게 벗고 영면에 든 엘리자베스 여왕

채널A News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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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1일 동안의 장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남편인 필립공 곁에 영면했습니다.

장례식은 끝났지만 영국민들은 아직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런던 현지에서 조은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70년 동안 여왕이 짊어지던 왕관이 관에서 내려옵니다.

그 대신 임무를 끝내고 부러뜨린 지팡이가 관 위에 놓였습니다.

여정을 마친 여왕은 윈저 성 예배당 아래로 내려가 남편 필립공과 가족 옆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찰스 3세 국왕의 눈가는 다시 촉촉해졌습니다.

여왕의 마지막 모습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추모객들은 윈저 성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레이스 고다드 / 영국 거주 가나 국민]
"여왕은 영 연방의 수장이었습니다. 저는 가나 출신이고, 영 연방 국입니다. 저희 대통령도 지금 여기 있어요."

앞서 장례식이 열렸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입장이 통제됐고 주변 건물에 오른 시민들은 사원 쪽을 살펴봤습니다.

행여나 장례 행렬이 지나갈까.

도로를 막은 바리케이드 건너편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내외 귀빈들이 장례식장을 채울 동안 근처 도로와 골목은 일반 시민들이 빼곡히 채웠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장례식 생중계를 지켜보고 빅벤 조종을 들으며 여왕을 추모했습니다."

[앤드루 엘리엇 / 런던 시민]
“장례식이 좀 더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죽음을 이렇게 기념하고 있으니까요.”

[베로니크 / 스위스인 관광객]
"여왕은 불멸의 존재였는데 실제로는 그녀도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됐어요."

장례식이 끝나도 도심 바닥에 대형 초상화를 그리며 여왕의 모습을 떠올리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경호 등을 이유로 전용 리무진 '비스트'를 탔지만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늦게 도착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엄숙한 장례 분위기 속에 한동안 입구에서 대기한 뒤 입장했습니다.

런던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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