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고 밤 새워 마지막 인사…英 여왕 조문 행렬

채널A News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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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런던에서 마침내 일반에게 공개됐습니다.

수 킬로미터 대기줄이 이어지고 최장 30시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은 비를 맞고 밤을 새며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조은아 특파원이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성가

성가가 울려 퍼지고 왕관이 놓인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홀 중앙에 있는 단으로 옮겨집니다.

여왕을 추도하는 예배가 끝나자 일반 추모객들의 조문이 시작됩니다.

70년 동안 영국을 지켰던 여왕의 관을 눈 앞에서 직접 지켜보는 영국인들은 눈물을 훔칩니다.

[사라 리차즈 / 랭커셔 주민]
"여왕은 여성으로서 저의 모범상이었고, 여왕이 자랑스러웠어요. 관 옆을 지나 걸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웨스트민스터로 향하는 줄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리를 가로지르고 템스강을 따라 인파가 이어집니다.

시민들은 하늘에서 비가 떨어져도 해가 져도, 바닥에 눕고 쉬면서 여왕을 만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레슬리 오하라 / 브라이튼 주민]
“(밤새 기다리면서) 사실 잠을 못 잤어요. 비가 와서 젖었고 추웠거든요.”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추모객들이 이곳 웨스트민스터홀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천만 명 넘는 추모객이 몰려들 수 있어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추모하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함께 국가를 부르고

[현장음]
오랫동안 우리를 다스리시며, 신이시여, 왕을 구하소서.

역사적인 현장을 그림으로 남깁니다.

[에드워드 허치슨 / 화가]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그림을 그려서 오늘,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게 사진촬영보다 기억을 잘 할 수 있는 개인적인 방식입니다.”

현재 대기행렬은 4km에 달하고 최장 30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왕에게 마지막 예의를 보이려는 신사는 중절모와 정장까지 차려입었습니다.

[존 스톡스 /전직 영국 군인]
“비에 젖든 감기에 걸리든, 배가 고프든 아무 상관없어요. 여왕에게 경의를 표할 수만 있다면요.”

오는 19일 장례식을 앞두고 의장대는 대규모 예행연습을 하는 등 영국 사회가 여왕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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