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살인범 권재찬 2심 시작…"계획 vs 우발"
[앵커]
연쇄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권재찬의 2심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권 씨, 검찰 모두 1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는데, 계획적 범행인지 아닌지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알고 지낸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시신유기를 도운 공범도 살해해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재찬.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항소를 했는데, 2심 첫 공판에서 이유를 밝혔습니다.
변호인은 "권 씨는 수사과정에서부터 계획 살인이 아닌 우발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상급 법원에서 추가로 사실 판단을 받고자 항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권 씨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반성하고 있다"며 손가락이 괴사하는 레이노드 증후군,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는 점도 감안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권 씨의 공범을 살해한 혐의가 강도살인이 아닌 일반 살인죄로 인정된 점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쌍방이 항소한 상태에서 2심 재판은 권씨가 범행을 계획해서 저질렀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재판부는 양측 사이에 엇갈리는 4가지 쟁점에 대해 증거 관계 검토, 정비를 지시했습니다.
검찰은 권씨가 피해 여성을 살해할 의도를 갖고 하루 전에 미리 연락해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권 씨 측은 부인했고 여성의 몸에서 나온 수면제 성분도 일부러 먹인 게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공범 살해의 경우 검찰은 권 씨가 도구를 미리 사놓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는데, 권 씨 측은 시신유기를 위해 공범과 만난 자리에서 돈 문제로 다툼이 생겨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항소심은 다음달 19일부터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 양측의 입장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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