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단체와 지키려는 단체 사이에서 4시간 동안이나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입니다.
어젯밤 10시쯤 보수단체 회원들이 옛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기습 집회를 벌인 겁니다.
이때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단체 회원들이 보수단체 집회를 막아서면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현장음]
"끝까지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서…."
[현장음]
"경찰은 자유연대 집회를 보호해주시기 바랍니다."
서로 촬영을 막으며 몸싸움을 하고,
[현장음]
"맞았어."
피켓을 빼앗아 부러뜨립니다.
4시간가량 대치가 이어지면서 보수단체 회원 한 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반일단체 회원 1명은 경찰을 둔기로 때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두 단체가 확성기를 사용하면서 소음도 심각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즐기려던 인근 호텔 투숙객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호텔 투숙객]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러 왔던 건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좀 쌓였죠. 계속 소리 지르니까 머리가 아프다…. 원래도 잠을 잘 못 자는데."
호텔 측은 집회 주최 측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호텔 관계자]
"손님들이 환불 요청을 많이 했고, 원래 2~3박 정도 계셔야 하는 분들이 그 소음으로 인해서 (숙박) 일수 줄이고 체크아웃 해버리시고…."
두 단체 모두 집회 신고는 한 상태였지만, 경찰은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배시열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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