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전두환 기념석'이 이렇게 뒤집힌 채 놓여 있습니다.
당시 진압 작전을 수행한 제11공수여단 정문 앞에 있던 이 비석을 광주시가 자유공원 화장실 앞으로 이전시킨 겁니다.
5.18을 맞아 전혀 다른 성격의 집회들이 이곳저곳에서 열렸습니다.
우려됐던 큰 충돌은 없었지만 광주 금남로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남로 일대에 날선 긴장이 감돕니다.
경찰 호위 속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5ㆍ18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인 겁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안정권 / GZSS 대표 ]
"우리의 세금이 적제 적소에 보상해줄 사람에게 가고 있는지 이걸 까보자는데 왜 안까?"
다른 한편에선 분노의 함성이 울려퍼졌습니다.
참가자들은 5ㆍ18진상규명과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김재규 / 5.18 범국민대회 행사위원장]
"극우세력들과 자유한국당의 5·18 역사 왜곡이 계속되는 한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과 다르지 않습니다."
보수단체 집회 장소와 5.18 추모 행사장과의 거리는 불과 5백미터. 양측 간 충돌 우려에 경찰은 병력 1천여 명을 일대에 배치했습니다.
서울에서도 성격이 다른 행사들이 이어졌습니다.
한쪽에선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고, 다른 쪽에선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출동했다 숨진 군인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치권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민주당과 야 3당은 진상규명과 전두환 씨에 대한 단죄를 촉구한 반면, 한국당은 5.18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는 퇴색돼선 안 된다면서도 진상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채널에이뉴스 공국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