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보름달 뜬 맑은 기업 vs 강풍 맞은 흐린 기업
[앵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옛말이 있죠.그만큼 한가위의 풍성함을 보여주는 말인데요.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좋은 소식에 풍성한 한가위 보내고 있는 기업들, 또 그렇지 못한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환율은 뛰고 주가는 내리고 추석 전 금융시장이 흔들렸습니다. 우리 잘못 아니지만 불황의 전조는 아닌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죠. 경제 보면 마음 편치 않은 추석연휴,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 하나,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입니다. 입국전 코로나 검사 폐지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31일 검사 폐지 소식에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예약률이 한 주 전 두 배, 모두투어는 발표 직전일 대비 77% 늘었다는 뉴스가 있었죠. 다른 여행사들도 모두 생기 되찾아 코로나 사태 전인 3년 전 같은 날보다 해외여행예약이 늘어난 곳도 있었습니다.
6일부터 면세품 반입한도 800달러 상향도 여행업계엔 호재죠. 일자리, 경제, 해외교류 전 측면에서 여행산업 정상화가 시급합니다.
이번엔 SPC그룹 제과점 파리바게뜨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벌금 문 대신, 중국 손님들에게 요새말로 '돈쭐'났습니다.
상하이가 코로나로 봉쇄됐을 때, 귀가 못한 직원들 교육시설에 묵게 했는데요. 먹거리 동난 시민들 요청에 여기서 빵 만들어 식량난 해결 도왔다죠. 상하이시가 미인가 시설 제조 이유로 1억원대 벌금 물리자 비판 여론 비등하더니 중국 전역 지점에 주문 급증하고 매장 개설 요청까지 등장했다네요.
정부간 관계는 불편하고 기업들은 밀려나고 중국발 소식은 나쁜 게 많은데요. 사람 마음을 살 수 있다면 어려움도 넘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 등 은행권입니다. 예금대출 금리차 공시 뒤 금리 인하 경쟁 중입니다.
이자장사 1등 은행 낙인은 피하자, 예대금리차 공시 뒤 은행들이 눈치 작전중입니다. 가계대출 금리차 1위 신한은행이 인하 열흘 만에 또 최대 0.3%포인트 내렸고 전체 예대금리차 1위 농협은행은 우대금리 확대로 실질금리 인하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도 동참했습니다. 은행 수익성엔 마이너스겠죠.
금리 인하는 좋지만 지금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위기 국면에서 줄여야 할 가계빚 더 늘고 금리 인하도 대출 확대 노린 것이란 분석 있습니다. 평균 대출 금리 낮추려 서민금융 죌 수도 있습니다.
이번엔 한국GM보실까요? 미래 먹거리 전기차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미국산 전기차만 혜택 준다는 소위 인플레이션감축법에 자동차산업 전반이 난감한데 현대·기아만 아니라 여기도 불똥이 튈 전망입니다. 한국GM은 수출이 주업에 그중 많은 차가 미국시장용인데요. 미국산 전기차만 혜택주면 GM본사가 한국서 전기차 만들 이유가 없겠죠. 3년내 전기차 10종 내놓는다는데, 국내서 얼마나 만들까요?
정부, 재계가 총력설득전 나섰고 같은 처지 유럽, 일본도 동참할 태세인데요. 선거 앞두고 자국 기업만 살린다는 막무가내 미국이 바뀔지 미지수입니다.
다음은 포스코입니다. 불 난리와 물 난리 겹쳐 창사 이래 처음 포항제철소가 멈추는 사태 일어났습니다.
포항이 '힌남노'에 쑥대밭된 직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불이 났죠.
여기에 유례없는 폭우로 침수피해 겹쳐 생산이 어렵자 쇳물 만드는 고로도 멈추고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겁니다. 고로가 물에 잠기지 않은 게 다행인데요. 회사는 연휴에도 복구작업 진행했습니다.
자칫 철강산업 넘어 철강 쓰는 전산업에 충격 올 상황 벌어진 거죠. 산업시설의 재난 대비, 가벼이 볼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은 HMM입니다. 코로나 사태 뒤 전대미문 호황 누렸는데, 잔치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해상운임 떨어지며 5월 말부터 주가가 계속 내리더니 지난 주 미중간 태평양 노선 운임이 1월 대비 60%, 아시아 유럽간 운임은 42%급락했다는 보도 뒤, 1년내 최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밀렸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 그간 적체됐던 화물의 점진적 해소 영향입니다.
몇달 전 조단위 기록적 이익 소식 전해드릴 때 언젠가는 하락 불가피하다 말씀드렸는데요. 지금 운임도 평상시보단 비싸지만 절정은 지났습니다.
추석 뒤엔 라면값이 오릅니다. 서울 등지의 택시요금 대폭 인상에 전기, 가스요금 인상도 대기 중입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 공급난 탓이라지만 정부가 손놓고 있을 일은 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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