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북상 경북 긴장…울진산불 이재민 "큰 걱정"
[앵커]
계속해서 경북 울진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울진에선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주민들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가면서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울진 죽변항에 나와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이곳에서 700여㎞ 떨어진 곳에서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거리가 상당하지만, 이곳에도 오후 들어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태풍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 죽변항에는 200여 척의 어선이 태풍을 피해 정박 중입니다.
특히 이곳 어민들은 만조 시에 폭풍 해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다시 한번 묶어놓은 배들이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울진은 지난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겪은 이후 산사태 방지 등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아직도 180여 가구 주민 290여 명은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들은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임시 주택보다 안전한 마을회관에 대피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산불 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물난리를 또 겪진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산불 피해 주민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집 안이 작아서 (짐들을 다) 챙기지 못해서 비닐로 천막을 쳐놓고 거기에 모든 걸 넣어두고 동여매 두고 있는데 그것도 다 날아간다고 하니 걱정이 되고 잠이 안 옵니다."
특히 울진 지역의 경우, 2019년 발생한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550㎜ 비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를 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는데요.
이듬해인 2020년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일주일 간격으로 들이닥치면서 해안가 마을 곳곳이 쑥대밭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경북 동해안은 물론 강원 남부 일부까지 폭풍 반경에 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지역에는 400㎜ 안팎의 많은 비와 초속 15~40m의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양양 등 강원 남부 일부와 해안 지역도 태풍 피해 예방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강원도는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홍천과 횡성을 비롯해 올봄 대형산불이 난 영동지역에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상황관리팀 파견한 상태입니다.
또 내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접어드는 울릉도에서도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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