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해운대 바다 바로 옆에 초고층 빌딩이 늘어선 부산으로 갑니다.
역시 모레, 화요일 오전, 힌남노가 강타합니다.
이어서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주변을 삼키고, 차량들이 힘없이 쓸려 갑니다.
6년 전 태풍 차바가 해운대 마린시티를 덮치면서 일대는 폐허가 됐습니다.
역대급 세기의 태풍이 곧 상륙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모래주머니를 쌓아놓으며 채비하는 모습입니다.
[김유영 / 부산 해운대구]
"이런 일로 사람이 다치고 죽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기계같은 건 철수하고 문을 닫아 놓고, 태풍이 지나가길 그런 상태입니다."
초고층 건물이 많은 해운대는 초비상입니다.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곳에 바람이 빠져나가며 더 강해지는 이른바 '빌딩풍'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측정에서 초속 2미터와 10미터의 약한 바람이 마린시티의 고층 빌딩을 통과하면 풍속이 70%가 더 빨라졌습니다.
330미터 아파트 엘시티에서는 바람 속도가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강해진 빌딩풍은 최대 1km 밖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2020년 태풍 마이삭 때도 엘시티 인근 아파트에서 유리창 수십 장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마이삭이 해운대 엘시티를 통과했을 때 초속 40m의 강풍이 빌딩 뒤쪽에선 60m를 기록했습니다.
주민들은 창틀을 테이프로 고정하며 빌딩풍 대비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엘시티 인근 주민]
"큰 건물이 없을 때는 태풍이 와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빌딩풍까지 가세하니까 건물 창문에 테이프를 이중삼중으로 해놓고 있습니다."
해운대구는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마린시티와 미포 등 해안가 주민과 상가 업주들에게 내일 오후 6시를 기해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배시열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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