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군에 끌려간 한국 여성 위안부들의 사진은 몇차례 공개된 적이 있었는데요.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18초짜리 동영상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73년 전, 꽃다운 젊음을 짓밟힌 중국 남서부 송산지역에서 촬영된 모습입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친 표정으로 벽에 기댄 여성들. 얼굴에는 초조함과 불안함이 가득합니다.
1944년 9월, 연합군이 중국 송산지역을 점령했는데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있던 여성들이 포로로 붙잡힌 모습입니다.
한국인 위안부를 촬영한 18초 짜리 흑백 영상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당시 포로가 된 여성 10명 중 대부분은 한국인들이었습니다.
당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이미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2006년에 별세한 박영심 할머니는 당시 사진속 임신한 여성이 자신이라고 증언해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연합군이 작성한 포로 명단에는 박영심 할머니의 영문 이름과 나이가 정확히 표기돼 있습니다.
[강성현 / 서울대 인권센터 자료팀장]
"문서와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없었던 관계와 행동 표정 몸짓 침묵 속에서 너무나 많은 정보를 거꾸로 포착할 수 있었어요."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2년 간의 정보수집 끝에, 미국 문서기록관리청에서 이 영상을 찾아냈습니다.
이번 영상은 한국인 위안부 피해실태를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김복동 /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본정부가 나서서 법적으로 '자기들이 한 짓이다' 이렇게 해서 명예만 회복시켜주면…"
1944년 당시 위안소로 사용된 건물을 촬영한 53초 분량의 영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이은후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연수 김찬우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