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부메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입니다.
검찰 소환 통보를 받으면서 이 대표가 지난해 출석했던 경기도 국정감사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Q. 그러게요. 당시 국감에서 했던 발언들이 허위사실이라며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된거니까요.
기억해보시면 당시 당내에서도 훗날 독이 될 수 있다며 만류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대표도 책 잡히지 않으려고 국감장에서 신중하게 발언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는데요.
[김형동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대장동 사건 관련) 누구로부터 언제 보고받으셨습니까?"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0월)]
"이런 것은 보고할 사항이 아닌데요."
[김형동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유동규, 정진상, 백종선으로부터 통화하신 적 있습니까, 이 사건?"
[김형동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위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을 빨리 짜내십시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0월)]
"유동규는 통화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0월)]
"(유동규가) 압수수색 당시에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해요."
[김은혜 / 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본인 밖에 알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0월)]
"그분이 어쨌든 우리하고 전혀 인연 없는 사람이 아닌데…."
[김은혜 / 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누가 그렇게 보고를 해 주셨어요?"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0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Q. 국회에선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모호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죠. 자칫 훗날 허위사실 공표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네, 당시 국감이 끝난 뒤에는 '오히려 나가길 잘했다' 이런 내부 반응이 우세했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0월)]
"가짜뉴스와 국민의힘의 정치적 선동 때문에 왜곡됐던 많은 사실이 제대로 많이 교정된 것 같습니다."
[송영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한 방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힘이 한 방 맞은 거죠."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0억 원짜리 광고를 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
그 때만 해도 오늘날 검찰 소환 조사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네요.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언급했는데요.
전자 정부를 뛰어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며 오늘 발족한 위원회 출범식에서 나온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늘,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출범식)]
"과거의 케네디 대통령이 문(Moon) 프로젝트라는 것을 발표할 때의 그런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달에 도전하는 그런 심정으로…"
[존 F. 케네디 / 미국 대통령 (1962년 6월)]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10년 안에 달에 착륙하고 그밖에 다른 일들도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Q. 어려워도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네요.
네, 제가 주목한 건 윤 대통령이 유독 케네디 대통령 발언을 자주 인용한다는 겁니다.
[존 F. 케네디 / 미국 대통령 (1963년)]
"모든 자유인은 그들이 어디에 살더라도 베를린 시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5월,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
[존 F. 케네디 / 미국 대통령 (1961년)]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2020년 8월)]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Q. 그러네요. 많이 했네요. 케네디 대통령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거죠?
지난 4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케네디 대통령에게 큰 매력을 느낀다"며 이유를 밝힌 적이 있는데요.
대중 앞에서 솔직하게 실수를 설명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을 닮고 싶은 윤 대통령.
훗날 누군가에게 윤 대통령도 '닮고싶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닮고싶은)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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