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솟아오르는 화염.
놀란 주민들은 대피를 서두릅니다.
"빨리 도망가요! 아저씨 위험해요!"
지난해 8월 일본 교토 조선인 마을 우토로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입니다.
당시 방화로 주택 등 건물 7채가 불타고 마을 역사를 담은 간판 등이 소실됐습니다.
개관을 앞둔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던 귀한 자료였습니다.
[김수환 / 우토로 평화기념관 사무국장 (지난 4월) : 어려웠던 그 시기와 그것을 이겨낸 주민들의 마음이 담아낸 간판이어서 아주 의미 있는 소중한 간판이었습니다. 지원해준 한일 시민들의 그 마음이 다 불타서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재판부는 올해 23살인 방화범에게 검찰 구형 그대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일한국인과 조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감에서 저지른 범행으로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한 겁니다.
또 자신의 편견을 방화로 드러낸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 비행장 건설을 위해 끌려온 조선인이 모여 살면서 시작됐습니다.
1980년대까지 수도 시설도 없을 만큼 마을 자체가 일본 사회의 차별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방화범은 우토로 마을에 앞서 나고야에 있는 민단과 한국학교에도 불을 질렀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6년 '혐오 발언'을 막기 위한 법이 생겼지만 '혐오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토미마스 시키 / 우토로 방화 사건 피해자 측 변호사 (지난 6월) : 이번 사건은 차별과 편견이 동기로 벌어진 혐오 범죄인데 이에 대해 재판관이 일률적으로 양형을 가중하도록 하는 법률은 현재 없습니다.]
혐한 범죄에 경종을 울린 이번 판결 이후 차별을 없애기 위해 일본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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