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화문광장 '조선총독부 그림' 논란…결국 철거조치
[앵커]
지난 6일 광복절을 즈음해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에 조선총독부 등이 포함된 대형 포스터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시 측은 '광장 역사를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철거했습니다.
이준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광화문광장 동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입니다.
서울시는 광장의 재탄생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목적에서 정류장 기둥벽 앞 뒤에 가로 2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대형 포스터 4개를 설치했습니다.
그림들은 조선왕조 시기부터 지난 6일 재개장 된 모습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논란에 휩싸인 건 일제 강점기 당시의 광장을 형상화한 두 번째 그림.
조선총독부 건물 뒤로 커다란 해가 뜨고 학이 날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일부 시민들과 네티즌 사이에선 '일제 강점기를 미화한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화재청이 전시했던 사진에 원과 네모 등을 배치한 것으로 길과 문을 상징한다"며 "암울한 역사를 헤쳐나가면서 발전해온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수백년 간에 걸쳐 변화해온 광장을 담담하게 조망했다는 설명이지만, 광장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할 때 그림 형식이나 배치 방식 등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림들은 당초 다음 달까지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더욱 커지자 서울시는 결국 그림들을 철거했습니다.
서울시는 작가 의도와 다르더라도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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