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자살이나 사고로 위장해 사람을 숨지게 한 뒤 1억 원 넘는 거액의 보험금을 탄 범죄가 3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50대와 남성이 가장 많았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7년 20대 A 씨는 아내와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간 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사인은 니코틴 중독이었고 A 씨 일기장에서는 범행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같은 해, 충남 서천에서는 한 남성이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물놀이 사건으로 위장됐지만 함께 여행 갔던 전처와 아들이 고의로 물에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일규 / 보령해양경찰서 형사계장 (지난 2017년) :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저희가 모의 실험한 결과 수심이 10cm 이내로 (파도에) 떠밀리거나 외부의 힘이 아니면 도착할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두 사건 모두 거액의 사망 보험금을 노린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최근 10년간 이처럼 1억 원 넘는 사망 보험금을 노려 '보험 사기'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모두 31건.
가해자 특성을 보면 특정한 직업이 없는 50대가 가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뒤 흉기나 약물 또는 사고사로 위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피해자는 50대 이상 평범한 계층의 남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바다나 하천 등 특정 지역보단 오히려 자택과 도로 등 일상생활 영역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길어지고 경제적 어려움도 커지면서 이처럼 사망 보험금을 노린 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조사와 예방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보험회사도 고액의 사망보장계약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원 /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고액 사망보험금을 노린 보험 사기에 대한 조사와 적발을 강화하고 다양한 예방과 교육,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본인이 가입했거나 피보험자로 등록된 내역은 손해·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보험 사기가 의심되면 금감원이나 보험사에 전화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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