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출신 10대 잇단 비극…"자립 교육·멘토링 강화해야"
[앵커]
최근 광주에서 보육원 출신 10대들이 엿새 간격을 두고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보육원을 나와 자립을 하거나 준비 중하던 중 심리적 어려움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19살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24일 오전입니다.
경찰은 A양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계성 지적장애가 있는 A양이 남긴 12장 분량의 유서에는 "삶이 고달프다" 등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살 무렵부터 보육원을 옮겨 다니며 자란 A양은 만 18살이 된 지난해 2월 자립했습니다.
최근 들어 우울증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도 18살 B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B군은 올해 대학에 입학한 뒤 자립을 준비하면서 학교 기숙사와 보육원을 오갔습니다.
B군은 평소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육원을 나와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은 매년 2,400여명에 달합니다.
상당수는 홀로서기 과정에서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들은 얼마나 막막하겠습니까. 불안감들, 위기감들. 이런 위기감을 극복하고 사회에서 적응하고 나갈 수 있는…"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사회 적응 훈련을 강화하고, 기댈 곳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개별화된 교육 그리고 어떤 집체(교육), 다 모여서 일방적인 전달식이 아니라 생활에서 배우고 길러지고 형성되고 이런 쪽으로 조금 교육도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보육원에서 자란 뒤 사회로 나온 청년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보건복지부에 주문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mail protected])
#보육원 #자립준비청년 #보호종료아동 #사회적응훈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때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