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김민지 기자의 휴가로 정치부 김철중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어제 이재명 의원이 거부해서 화제가 된 게 있죠.
네, 사인을 거부했습니다.
어제 민주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열렸던 광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Q. 이 의원이 사람들 사이에 둘러 싸여 있어요. 지지자들이 대부분이겠죠.
화면 보시면, 한 여성이 이재명 의원에게 책을 건네는데요.
이 의원, 표지를 보고 바로 책을 돌려줍니다.
Q. 혹시, 한 명만 사인 해주면 다 해달라고 하니까 형평성 차원에서 안 한 건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영상을 돌려서 확인을 해봤는데요.
그 전에 찾아온 지지자들에겐 옷에도 사인을 해주고, 다른 책을 내밀었을 때도 흔쾌히 사인을 해줬습니다.
Q. 그래서 사인을 거부한 책이 화제가 된 거군요?
네, 한 여성이 사인을 부탁한 책이 친형 강제 입원 의혹, 형수 욕설 논란 등을 다룬 이 의원 비판 책, <굿바이, 이재명> 이라는 주장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왔는데요.
당시 현장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오시죠.
손으로 X 표시를 한 양부남 전 고검장에 제가 물어보니, 여성이 건넨 책이 <굿바이, 이재명> 맞다고 확인을 했습니다.
"이 의원이 잠깐 보고 돌려줬고, 책 제목을 보니 안되겠다 싶어 X 표시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너무 매몰차게 거절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축제인 전당대회에 와서 너무하다"며 불쾌해 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핑퐁게임, 여야가 책임을 떠넘기고 있나보죠?
네, 대통령의 친척이나 비서관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이야기인데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만들어졌는데, 2016년 이후 6년간 공석입니다.
Q. 좀 따져봅시다. 누구 때문에 안 되는지, 대통령실은 말로는 하겠다고 하잖아요.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물어보면 입장은 한결 같습니다.
[김은혜 / 당시 당선인 대변인 (지난 3월)]
"(특별감찰관 도입에 대해) 당선인은 늘 일관돼왔죠. 법과 원칙이 당선인과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는 뜻 말이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결정되면 100% 수용한다"고 했는데요.
그러니까 국회에서 먼저 추천을 해야 임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Q. 그럼 국회는 왜 추천을 안 하는 거에요?
여야 모두 필요하다고는 하면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 사과부터 민주당은 대통령실 공식 요청부터 요구하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지난 5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뭉개 왔던 특별감찰관 진행 협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먼저 진솔하게 국민과 우리 국민의힘에 사과를 하시라."
[조오섭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오늘)]
"'그게 민주당이 사과할 내용인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아까 진성준 수석부대표께 여쭈어봤더니 아직 공식적으로 국회에 요청이 온 것은 없다는 것이고"
Q.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면 하면 될텐데 조건이 많네요.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동시에 추천하자는 조건도 내걸었는데요.
인권재단 이사는 민주당이 6년 째 추천을 거부하고 있는 자리라, 금방 합의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볼까요. 이준석 대표,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를 할 수 있느냐가 이슈더라고요.
네,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이준석 전 대표는 내년 1월 9일 징계가 풀리고, 그 이후엔 후보등록이 가능합니다.
Q. 어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1월 말이나 2월 초로 언급했어요. 그럼 이 전 대표가 출마가 가능한 건가요?
오늘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오늘,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당대회 시기가 1월 말, 2월 초라고 가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후보 등록은 12월이기 때문에 이준석 당 대표의 출마는 물리적으로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사례를 들면서 후보자 등록은 최소 한 달 반 전에 해야 한다, 그러니 1월 9일 징계가 풀리는 이 전 대표 출마는 어렵다고 해석했습니다.
Q. 이 전 대표 출마를 허용하겠다 생각하면 후보등록과 전대 사이를 줄이는 것도 가능은 하죠.
네, 제가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도 확인을 해봤더니요.
6월 11일에 전당대회가 열렸는데, 후보등록은 20일 전에 이뤄졌습니다.
2월 초 전당대회가 열리고, 전례를 따른다면, 이 전 대표 출마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Q. 이 전 대표 출마를 허용하든 안 하든 논란은 있을 것 같은데요.
네, 지금은 전대를 언제 열 거냐를 두고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라 당 내홍을 수습하고 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철중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박혜연PD
그래픽: 천민선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