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김민지 기자의 휴가로 오늘은 정치부 이민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지나친 OO",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이 논란인데요. 지나친 뭘까요?
억측입니다.
지난 주말 이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후폭풍이 거세자, 민주당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다. 그러나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빠져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거야."
[현근택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일부 발언만 두고 전두환을 찬양했다고 덮어씌운 것은 지나친 억측입니다."
Q. 발언 자체도 논란이지만, 윤석열 후보의 비슷한 발언 때는 맹비난했는데, 내로남불이다 이 지적이 컸죠.
민주당은 그 때 윤 후보 발언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발언 직접 듣고 판단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그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합니다.?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게 맞습니다.?그러나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중대범죄입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Q. '잘못한 것도 있지만 잘한 것도 있다', 의미는 비슷해보여요.
내용은 비슷해도 누가 말했냐에 따라 180도 다른 반응을 내놓은 의원이 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월, KBS 라디오)]
"전두환을 찬양하는 발언은 우리 국민들, 특히 호남인들의 역린을 건드린 거거든요. 윤석열 후보의 발언, 제 귀를 의심을 했고요."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CBS 라디오)
"이재명 후보의 이번 발언은 긍정적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공과 과를 올바르게 판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윤 후보 발언을 맹비난했던 많은 여권 인사들, 아직 이 후보 발언에는 별 반응이 없는데요.
민주당 이상민 의원 정도만 "매우 부적절했다"며 비판했습니다.
Q. 두 번째 주제 볼까요. '예상 밖 케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사이가 그닥 좋진 않잖아요?
이준석 대표는 당초 20대 남성, 이대남 표심을 의식해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에 반대했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지난 3일)]
이수정 교수를 임명한다고 하는 (선대위) 회의에서도 공식적인 기록에 제가 반대 의견을 냈다는 것은 남겨주십시오라고 이야기했고.
Q. 이 대표, 지난주 저희 인터뷰 때도 상당히 견제를 하던데요.
그런데 오늘 두 사람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n번방 방지법' 관련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채팅방을 모니터링하고 제한하는 것은 통신 비밀보장에 위배된다. n번방 사태 매개가 됐던 텔레그램은 실질적으로 규제하지도 못하고
[이수정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해외서버 기반은 전혀 단속이 안 될 것이고 디지털 성범죄 줄이는 데 별로 도움 되지 않는 n번방 방지법이 될 수밖에 없다.
Q. n번방 방지법이 사흘전부터 시행이 됐는데, 이준석 이수정 두 사람 모두 반대하는 거네요?
네, 불법 촬영물 유통을 사전에 막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는 법인데요,
국민의힘은 '카톡 검열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작 범죄에 많이 쓰이는 텔레그램 같은 해외 SNS는 막지 못하고 성범죄와 무관한 고양이 사진 등만 검열한단 겁니다.
민주당은 "검열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Q. 이대남을 주로 대변해 온 이 대표와 여성을 대변해온 이 교수의 의견이 어떻게 일치를 했네요.
두 사람 모두 현행법의 미비한 점을 보완해야 한단 생각인데요.
좋은 케미가 계속될지는 지켜보겠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볼까요. "오합지왕" 이해찬 전 의원이 오랜만에 나와서 국민의힘 선대위를 저렇게 평가했죠.
네, 직접 들어보시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입니다.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되어야죠.
김종인, 김병준, 이준석 등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표급 인사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한 겁니다.
Q. 이해찬 상임고문도 한 때는 상왕으로 불렸는대요. 민주당도 이해찬, 유시민 등 인사들이 서서히 등장하는 것 같은데요.
이 상임고문, 일단은 "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하겠다"며 선을 그었는데요.
당 안팎의 여론도 좋지만은 않습니다.
앞서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중도 확장은 주특기가 아니다"라며 이 고문 등장을 우회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 고문 역할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도 있습니다.
지지층 결집이든, 중도 확장이든, 여야 모두 뻔한 등장인물 만으로는 국민들도 진부하지 않을까요.(발상전환)
Q. 후보 혼자 이끌면 민주정당이 아니다고 공격받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면 후보가 안 보인다고 공격받고 어렵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