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6개월…동부 전선 정체 속 크림반도 변수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을 맞았습니다.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뒤 집중 공격했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황은 정체된 가운데 러시아가 이번 침공 전 이미 점령하고 있던 크림반도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자 친러시아 세력이 많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했습니다.
지난달 초, 러시아와 긴 국경을 공유하는 최동단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점령한 러시아는 이후 바로 옆 도네츠크주로 진격했지만 한달 넘게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침공 초기 빼앗긴 남부의 요충지 헤르손에서 러시아의 주요 보급로와 탄약고를 집중 공격했고, 병참이 끊길 위기에 처한 러시아 주둔군을 물러나게 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최근 양측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이는 곳은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입니다.
침공 초기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는 원전을 방패 삼아 주변 지역을 공격해 왔는데, 이달 들어 원전과 주변에서 포격이 잇따르면서 핵 참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등이 나서 자포리자 원전에 국제원자력기구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고 러시아도 취지에 공감했지만, 서로 책임을 돌리는 두 나라의 입장차가 커 난항이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하고 현재 병참 기지 역할을 하는 크림반도에서 주체가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폭발이 잇따라 발생하며 이번 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러시아는 사키 공군 기지 폭발이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잔코이 탄약고 화재에 대해서는 '비밀 파괴 공작'이 있었다며 외부의 공격을 받았음을 인정했습니다.
잇단 폭발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는 정황과 발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 대한 탈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자유 유럽 전체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으며 크림반도의 해방으로 끝나야 합니다."
러시아 역시 크림반도가 공격당하면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긴장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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