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고기 대신 해파리만…남해안 어민들 시름
[생생 네트워크]
[앵커]
독성해파리가 극성을 부리면서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경남 남해안에선 다른 종류의 해파리가 바다를 뒤덮어 어민들이 조업을 나서지 못할 정도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고휘훈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고성군 고성읍 앞바다에 자리 잡은 고성만.
선착장에서 배로 20여분쯤 향한 곳에 어민들이 그물을 끌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물에는 생선은 없고, 투명한 물체만 가득 올라옵니다.
보름달물해파리입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직경이 15㎝ 내외로, 해류가 일정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합니다.
요즘같이 햇볕이 뜨거울 경우에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동해안 쪽 해수욕장에 출현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처럼 독성을 심하게 띠는 편은 아니지만, 떼로 몰려다니는 특성이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어민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어를 조업해야 하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지금 이렇게 (해파리 수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망 조업뿐만 아니라 멸치를 잡는 정치망 조업도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고성수협에 따르면 올해 7월 고성지역 활어 위판량이 해파리 피해가 없던 지난 2020년 7월과 비교하면 30%나 감소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월 21일부터 경남을 비롯해 전남, 전북 등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특보를 발령한 상탭니다.
지자체마다 해파리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선제적 대응으로 지난 7월 해파리 수매사업을 실시해서 165t을 수매했습니다. 계속된 대량출몰로 인해 23척 어선을 동원해 어업피해 예방을 위해서 구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고기가 아닌 해파리를 잡아야 하는 어민들의 심정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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