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고공농성 이틀째…공권력 투입 '신중 기조'
[뉴스리뷰]
[앵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기사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을 점거한 채 이틀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이 현장 대응 인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바닥에는 에어매트까지 설치했습니다.
곽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외벽에 '해고철회와 전원복직' 등이 쓰인 대형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입구 바닥에는 2미터 두께의 에어매트도 설치됐습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지난 화요일 새벽 1층 현관을 봉쇄한 뒤 1층 로비와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장에 경찰 인력 360여 명을 투입했고, 건물 주변엔 소방차와 구급차도 배치됐습니다.
"하이트진로를 대상으로 화물노동자들이 주인되는 세상, 제대로 된 권리를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 수양물류 소속인 화물기사들은 지난 6월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습니다.
특히 노조원들이 하이트진로 공장 3곳에서 봉쇄집회를 벌이고 사측이 이에 대해 수십억 원 대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 상태여서 노사 협상이 출구를 찾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불법점거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의 적극적 대응을 호소하지만, 경찰은 일단 공권력 투입에는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당사자 간 대화 진행 상황을 살펴보려고 왔다면서도 공권력 투입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점거 농성이 길어지거나 대치 상황이 더욱 격화할 경우 정부가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공권력 투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화물연대 측은 고공농성 사흘째 하이트진로 본사 앞 도로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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