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춘천 도로 한복판에서 맥주병이 우루루 쏟아져, 시민들이 힘을 모아 깨끗하게 치웠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에도 춘천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던 일 기억나십니까.
알고 보니 두 번 모두 같은 운전자가 낸 사고였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좌회전을 하며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화물차.
오른쪽 화물칸 문이 열리고 실려있던 파란색 상자 수십 개가 쏟아집니다.
도로는 금새 흰 맥주 거품과 깨진 맥주병으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다행히 주변 시민들이 나서면서 일대는 30분 만에 정리됐고 2차 사고도 나지 않았습니다.
맥주병 수백 개가 떨어진 현장입니다. 여전히 깨진 유리조각들과 병뚜껑이 남아있습니다.
[사고 수습 시민]
"기사분하고 저하고 치우다가 한참 밀고하다 보니까 이제 (돕는) 사람들이 꽤 나와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6월 춘천의 또다른 도로에서도 화물차가 맥주병 2천 개를 도로에 쏟아 시민들이 나서서 치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낸 화물차.
화물칸에 붙은 스티커 위치가 동일합니다.
확인 결과 두 건 모두 같은 운전자가 낸 사고였습니다.
[사고 수습 시민]
"먼저도 벌점 맞고 또 이번에 벌점 맞으면 고속도로 나가는 데 문제가 생긴대요."
한 달여 만에 두 번이나 사고가 났지만 주류업체 측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화물차주가 자신들과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는 이유에섭니다.
[주류업체 관계자]
"저희가 물류회사랑 계약하고 물류 회사와 차주 분들하고 계약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저희는 물류회사에서
보상을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험을) 다 들어놨죠."
화물차 적재물 관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처벌 강화는 물론, 차주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오영롱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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