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5초 쇼츠·총서'에 담은 사법역사…육성 남긴다
[앵커]
역사의 현장을 이끈 인물들이 겪은 격동의 현대사를 직접 듣는 느낌은 어떨까요?
대법원은 사법부 주요 인사의 경험을 그들의 목소리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를 떠나 시민과 나누는 방법도 찾는 중인데요.
신선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법정에서 조사된 증거에 의해서 유죄 판결을 해야 그게 재판이지…법정에서 자기 억울한 얘기, 하소연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재판을 해서 되겠느냐…"
법정 진술을 중심에 둔 형사재판의 공판중심주의, 민사재판의 구술변론주의를 내세워 사법시스템의 대변화를 이끈 이용훈 전 대법원장.
'조서 재판' 관행을 질타한 "검찰 조서는 던져버려라"는 과거 발언에 담긴 철학을 설명합니다.
국제사법기구 최고위직에 오른 권오곤 전 유고 국제형사재판소 부소장은 국가원수로는 처음 국제법정에 선 보스니아 전범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역사적 재판을 회고합니다.
"국가원수가, 국가원수 재직 중에 범한 일로 국가원수 재직 중에 기소가 된 유일한 사람이에요. 처음이에요. 세상 최초로."
법원도서관은 2015년부터, 이렇게 전직 대법원장 등 법원 주요 인사의 구술을 모아 사법 역사를 보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17명의 구술영상과 기록이 확보돼 있는데, 일부는 법원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판결부터 학창시절 일화까지 법관의 삶과 사법역사를 온전히 미래 세대에 남기려는 취지입니다.
"이 분의 사법 철학이, 또는 그 선고가 왜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 알고자 하기 때문에 저희 구술채록은 생애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롤모델 이런 것을 발굴하는 하나의 과정도…"
심혈을 기울이는 건 구술기록을 총서로 엮는 일.
현재 윤관 전 대법원장과 이홍훈 전 대법관 총서가 나왔습니다.
영상세대에 맞춰 딱딱한 법얘기를 쉽게 풀어 온라인 플랫폼에도 띄울 계획입니다.
주제·에피소드별로 짤막한 영상과 기록을 유튜브 등에 내놓는 겁니다.
대법원은 고위법관 뿐 아니라 직원들의 구술도 모아 외연을 넓힐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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