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폭우 때 빗물받이를 들어내 물이 빠지도록 도운 ‘슈퍼맨’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빗물받이는 또 어떻게 생긴 건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빗물받이 중에 이렇게 덮개처럼 생긴 건 물이 거의 빠지지 않아 수해를 키운다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그렇다고 이걸 일반형으로 바꾸면 또 냄새난다, 민원이 들어옵니다.
김예지 기자가 자세히 보여드립니다.
[기자]
지하에 자리잡은 PC방,
컴퓨터가 가득했던 실내는 텅 비었고, 물을 퍼낸 바닥은 흙투성이입니다.
골목 곳곳엔 들어낸 집기가 한가득입니다
지난 8일 밤 기록적인 폭우로 이 골목에 있는 가게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업주들은 지난해 설치된 빗물받이 탓에 피해가 더 컸다고 성토합니다,
기존 빗물받이와 달리 평소엔 막혀있다 위에서 누르면 열리는 덮개가 달려있는데, 제대로 작동 안돼 물이 빠르게 불어났다는 겁니다,
[하석진 / 폭우 피해 업주]
"여기서 오래 살았었지만 물난리에 대한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걸로 교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이런 사고가 (나요)"
결국 상인들은 빗물받이를 들어냈습니다.
[구자훈 / 폭우 피해 업주]
"두 손을 다 넣어가면서 그 배수구를 뺐죠. 그러니까 물이 빠지기 시작했죠. 순식간이었습니다."
서울시는 기존 빗물받이를 덮개가 달린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수구 악취를 막고 빗물받이 아래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가 쌓이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악취 민원이 많은 곳 위주로 9만 개 가량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빗물이 내려가는 틈이 좁은 데다, 틈 사이로 담배꽁초나 진흙 같은 이물질이 끼면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밑에서 나오는 매탄가스 냄새 안 나도록 하는 (목적인데) 장애물이 있으면 물이 안 들어가요. 제거하고 물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돼요"
서울시는 덮개가 달린 빗물받이의 배수 기능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