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도로 한복판은 흙탕물 천지가 됐습니다.
비가 쏟아질 때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돼 2년 전 정비작업도 했건만 하수가 강하게 역류하는 바람에 맨홀 뚜껑이 빠질 정도였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위로 흙탕물이 쉼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인도에 금새 성인 무릎 높이만큼 물이 차오릅니다.
일부 시민은 화단 위로 올라가 겨우 몸을 피하고, 지하철역 입구엔 발이 묶인 시민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서 있습니다.
오후 1시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하수가 역류해 맨홀 뚜껑 한 개가 빠지면서 일대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당시 이곳엔 호우 경보가 발효중이었고,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빗물이 역류한 하수구입니다.주변에는 이렇게 하수구에서 나온 흙더미가 쌓여있습니다."
[배범준 / 경기 성남시]
"친구 만나러 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당황…(자동차) 바퀴가 잠겼던 거 같고 차도 막혔던 거 같아요."
저지대인 강남역 일대는 폭우가 내릴 때마다 피해를 입는 상습침수 구간으로 꼽혀왔습니다.
서울시가 2018년 하수정비 공사까지 마쳤지만 오늘 폭우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소나기처럼 막 쏟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빗물을) 배출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물이 고였던 거고요."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서울 도림천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로 8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가 하면, 산책로까지 물이 범람해 시민 25명이 고립됐다 1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 서울경기 지역에 시간당 최대 8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