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품 중에는 국민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많습니다.
한 자리에서 무려 9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립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담뱃갑 속 은박지에 빼곡하게 그려진 아이들.
6·25 전쟁 중 두 아들과 부인을 일본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그리움이 작품마다 사무쳐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담배 포장지를 캔버스로 삼아야 했지만 은지화는 이제 이중섭 작품 세계에서 독보적인 분야가 됐습니다.
똑 닮은 두 작품.
오른쪽엔 큰아들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두 아들에게 편지를 부치면서 그림을 놓고 싸울까 싶어 따로 그려준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등장하는 물고기와 게는 피난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제주 생활을 떠올렸습니다.
일본인 아내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습니다.
아내에게 보낸 그림 편지에는 애틋함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우현정 / 학예연구사]
"1953년 잠시 가족을 만난 이외에는 56년 사망할 때까지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중섭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관심은 각별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미술품 1488점 중 이중섭 작품이 104점이나 됐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대표작 '황소'도 이후 상황에 따라 이번 전시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능희
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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