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중 가장 먼저 공개된 작품은 박수근 화백의 작품입니다.
강원도 양구의 박 화백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그동안 소재 파악이 안됐던 희귀작품도 있습니다.
강병규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아파트 벽이 박수근 화백 작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곳 강원도 양구가 박 화백의 고향임을 실감케 합니다.
지난달 사회로 환원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전체 2만 3천여 점 중, 양구로 귀향한 박 화백의 작품 18점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으로 반출됐다가 2003년 약 14억 원에 낙찰돼 국내로 들어온 유화 '한일'.
박수근 유작전 출품 이후 50여 년간 소재 파악이 어려웠던 '농악'.
동생을 돌보는 박 화백 딸을 그린 '아기업은 소녀'까지 희귀작들이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눈에 익었던 뒷모습이나 옆모습을 그린 연작들과 달리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강병규 기자]
이건희 전 회장 가족 기증 소식에 멀리서부터 작품을 구경하려는 문의 전화와 발길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김용로 / 경기 성남시]
"만사 제쳐놓고 왔습니다. 실물을 보는 것이 뜻깊지 않겠느냐 (해서 왔습니다.)"
[엄선미 / 박수근미술관장]
"기증의 뜻을 높이 기려서 기증 전시홀을 따로 만들 예정입니다."
다음달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증품을 별로도 전시할 미술관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경남 의령을 시작으로 부산이 이미 유치 의사를 밝혔고, 오늘 대구와 세종, 경기도 수원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