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얼빠진 현충원…월북시인 작품 10년 전시

채널A News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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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으신 노래는 우리나라 애국가처럼 북한을 대표하는 북한 국가입니다.

이 가사는 월북시인 박세영이 썼는데요.

채널A 취재 결과, 국가유공자가 안치된 국립현충원에, 이 박세영이 북한에서 지은 시가 10년 동안이나 걸려 있었습니다.

현충원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 참전 용사와 애국 지사 유해 1만 6천 위가 안치된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 제례실.

'임진강'으로 시작하는 시구가 적힌 붓글씨가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구, 1946년 월북해 북한의 애국가를 작사한 공로로 공훈 작가 칭호를 받은 박세영의 동명 시 가운데 일부입니다.

북한에서 유행가로 불리기도 한 '임진강' 1연은 임진강 너머 남한의 고향 땅을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2연에선, 남한은 궁핍한 반면 북한은 이삭이 넘실거린다며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나라에선 40년 넘게 금지곡으로 지정돼 있었습니다.

새해 참배에 나섰던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모 씨 / 서울 동작구]
"말도 안 됩니다. 참전용사들을 모시는 데 좋은 추모 시를 써 놓으면 (모를까.)"

[임모 씨 / 서울 송파구]
"국가 유공자의 한 사람으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붓글씨는 한 시민단체가 2010년 '6·25 전쟁 60주년'에 맞춰 감사와 보은이라는 주제로 주관한
전시회에 출품받은 뒤 현충원에 기증한 작품이었습니다.

해당 서예작가는 "시구가 인상적이어서 인용했을 뿐 시인이 누군지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10년간 문제의 시구를 전시해온 현충원 측은 채널A 취재가 시작된 직후에야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즉시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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