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광주 남한산성 마을 '고립'…폭우 피해 속출
[앵커]
이틀간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의 한 마을이 산사태로 고립됐습니다.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경기도 광주와 성남을 잇는 남한산성 순환로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그제와 어제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지금도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광주와 성남 방면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산사태 당시 밀려 내려온 토사와 돌무더기, 나뭇더미 등이 잔뜩 쌓여있고 도로 곳곳이 파손됐습니다.
양쪽 도로가 통제되면서 중간에 있는 광주시 검복리는 한때 고립됐다가 어젯밤 광주 방면은 개통됐지만 성남 방면에서는 현재까지 고립된 상태입니다.
우리 취재진이 오늘 아침 성남 방면에서 마을까지 약 2㎞가량을 걸어 들어갔는데요.
도로 곳곳에 산사태가 일어나 차들이 돌무더기와 나뭇더미 사이에서 고립된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검복리의 경우 마을 한복판에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파손되고 골목길이 사라지는 등 한마디로 쑥대밭이 돼버렸습니다.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흙더미와 나뭇가지가 주택을 덮쳤고 트럭 등 차량이 흙 속에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마을로 연결되는 전기와 통신선이 모두 끊기면서 전기와 수도, 전화도 불통 상태입니다.
마을에는 180여가구 300여명이 살고 있고 이중 상당수는 카페나, 펜션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상당 기간 영업손실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 펜션 주인은 광복절 연휴를 맞아 예약을 많이 받아놨는데 모두 환불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산사태로 피해를 본 일부 주민은 마을회관에 대피해있습니다.
광주시 공무원들은 어제 오후 산을 타고 넘어가 물과 라면, 이불 등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런 비는 처음 겪어본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비가 많이 왔는데 진짜 비가 아니라 물폭탄이에요. 하여튼 뭐 두세 시간 계속 와서 그리고 나서 이제 산사태가 나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앵커]
경기도 역시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죠?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제부터 이틀간 경기도 광주와 양평에는 5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평균 340㎜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명피해와 주택침수, 도로통제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사망 4명에 실종 3명, 그리고 부상이 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176가구 3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433명이 거주지를 떠나 마을회관 등에 일시 대피했습니다.
이밖에 하천제방과 도로 등 38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봤고 주택과 상가 등 172건의 사유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응급복구가 이어지면서 통제 중인 도로는 어제 123곳에서 45곳으로 줄었습니다.
경기도는 오늘 오전 5시를 기해 호우특보가 해제됐지만,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 체제로 유지하면서 피해복구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광주 남한산성 도로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집중호우 #산사태 #남한산성 #검복리 #경기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