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 가능성' 펠로시, 중국과의 악연 관심
[앵커]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간에 대만을 찾을지 관심입니다.
대만 방문 가능성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라는 직함도 부담이지만 과거 펠로시 의장과 중국과의 악연도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현지시간 1일 싱가포르를 방문했습니다.
싱가포르는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4개국 순방 첫 기착지로, 5일까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을 차례로 찾을 예정입니다.
관심은 공식 일정에 없지만 중간에 대만을 방문하느냐는 겁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그가 기체 결함이나 급유 같은 비상 상황을 핑계로 대만 공항에 내리고자 하는 위험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은 군사훈련 등을 통해 연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군의 차세대 공중급유기 전투 훈련 사실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중국 공군은 국가 주권, 안보 및 해상 권리를 확고하게 방어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단호하게 보호하며 다양한 위협과 도전에 대응합니다."
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핑탄에선 실탄 사격 훈련도 실시했습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유독 격한 반응을 보이는 건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조 바이든 대통령 같은 민주당 소속 최고위급 인사라는 직함의 무게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와 펠로시 의장과의 과거 악연이 한몫한다는 분석입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던 1991년 베이징 방문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현수막을 들고 성명을 낭독했다가 구금됐습니다.
2011년에는 후진타오 당시 주석에게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서신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권 탄압을 이유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유치 반대 목소리를 냈고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 보이콧'도 주도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실제 이뤄진다면 미·중 관계가 격랑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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