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해변에 죽은 참치 떼…포획 한도 초과에 버려
[앵커]
경북 영덕 해변에 수백 마리의 참치 떼가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정치망 그물에 걸렸다 포획 한도 초과에 버려진 참치들이 해변으로 밀려든건데요.
적게는 수톤에서 많게는 수십톤의 참치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개장한 경북 영덕 장사해수욕장.
바다에서 밀려온 물고기 떼가 죽은 채 쌓여 있습니다.
해변에 쌓인 물고기는 참치 떼입니다.
죽은 지 한참 된 듯 심하게 부패해 악취가 진동합니다.
"한두 마리씩 한 번씩 오는데 (물고기 사체가) 썩어서 올해같이 온건 처음이죠. 바닷가 살았어도. 썩으니까 냄새가 나잖아 냄새. 그거 때문에 그렇죠. 내일모레 성수기인데…"
영덕군과 주민들이 나서 한나절만에 300여 마리가 넘는 참치를 수거했습니다.
바다 위엔 아직 수백 마리의 죽은 참치들이 떠다닙니다.
죽은 참치 떼가 해변을 뒤덮으면서 마을 주민과 군청 직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참치들을 치웠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죽은 참치가 해변으로 떠밀려오고 있습니다.
참치들은 영덕 앞바다 정치망 어선들이 버린 것들입니다.
정치망 조업은 미리 쳐 놓은 자루 모양 그물에 잡힌 물고기들만 들어 올리는 건데 최근 수온 상승 등으로 참치 떼가 다량으로 잡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치는 국제협약에 따라 포획량이 정해져 있어 함부로 잡을 수 없습니다.
올해 국내 참치 쿼터량 870t 중 경북지역은 74.4t을 배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배정된 포획량을 넘어서자 정치망 조업 어민들이 참치를 바다에서 그대로 버리는 겁니다.
참치들을 살리려면 그물을 찢어야 하는데 매번 어민들이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습니다.
"(그물을 올리면) 거의 다 죽습니다. 그럼 다 죽은 상태로 그냥 밖에다가 버리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도 해수부에선 버려라…바다에 나가 보시면 정말 심각하다고 느끼실 거예요. 바다에 썩은 내가 진동해요."
정치망 조업 어민들은 생존권뿐만 아니라 해양오염 문제도 심각한 만큼 포획된 참치에 대한 정부 수매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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