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자회사가 회장 자녀에게 땅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YTN 취재 결과, 팔아넘긴 땅은 주변 토지 시세의 반값에 팔았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세금을 줄이려고 일부러 땅값을 낮춘 게 아닌지 의혹이 커진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제2 순환도로 바로 옆에 자리한 땅입니다.
농어촌공사 저수지를 메운 곳에 지어진 모 건설사 자회사의 건물 주변 땅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토지 10곳은 3.3 제곱미터 당 110만 원에서 많게는 150만 원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토지 5곳은 반값도 안 되는 55만 원 안팎에 팔렸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싼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곳은 모두 건설사 회장의 자녀가 사들인 땅입니다.
[중견 건설사 회장 횡령 의혹 고소인 : 농어촌공사에 (건물을) 기부채납 해야 하는데, 농어촌공사 입장에서는 건물 대신에 뺏겠다고 하면, 그 남아 있는 토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거 아닙니까. 법적 조치를 면하기 위해서 재산들을 싹 없애버린 것이죠.]
땅을 판 곳도 아버지인 회장이 직접, 혹은 소유한 기업을 통해 지배하는 회사였습니다.
건설사 회장인 아버지가 자녀에게 땅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오주섭 /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 : 회사 소유 부동산을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자녀가 땅을 사들일 때 들어간 돈도 회삿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8년, 회장인 아버지의 건설사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51억3천만 원을 자녀에게 빌려준 겁니다.
해당 중견 건설사 회장은 "불거진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회장은 비리 의혹을 제기한 가족의 재산에 대해 수억 원에 이르는 압류를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중견 건설사 비리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검찰로부터 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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