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사 현장에 설치된 화장실입니다.
소변기는 악취가 진동하고 변기는 오물로 뒤덮여 차마 이용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LH 수도권 건설 현장 23곳 가운데 30%는 이런 상태입니다.
[강한수 / 전국건설노조 노동안건보건위원장 : 안에서는 구더기가 버글버글 올라오고 파리가 얼굴을 맴돌고 도저히 화장실을, 간이 화장실 안에서 용변을 볼 수 없어서 질식할 것 같은….]
게다가 하루 평균 172명이 일하는 현장에 화장실은 고작 2.5개.
그중 고층 작업자를 위한 용변 시설은 아예 없는데, 노동자들은 시간에 쫓기는 현장에서 화장실 때문에 20~30분씩 자리를 비우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발견된 건 '막노동꾼'들의 몰지각함 때문이 아니라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송찬흡 /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위원장 : 화장실이 마땅찮아 곤혹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푸세식이라도 없어서 아쉽다. 오줌싸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간이 소변기라도 있으면 감사하다.]
건설노조는 수백 세대짜리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이라도 화장실 하나만 설치하면 규모나 청결도는 관리하지 않는 법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세면대가 없어 손도 씻을 수 없는 현장도 있고, 휴게실 5곳 가운데 한 곳은 냉방시설이 없어서 지금처럼 더울 때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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