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가 예측하는 물가 정점, 아직 멀리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4.7% 더 오를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역대 최고치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마트.
가격을 보면 장보기가 겁날 정도입니다.
여름철 밥도둑 꽁치는 평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시금치는 킬로당 2만4천 원대로 2배 넘게 올랐습니다.
배추 평균 가격은 평년보다 훌쩍 뛴 포기당 7600원 대인데 포기당 1만 원을 넘은 곳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동안 물가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오른다고 생각할까.
[서 란 / 서울 마포구]
"빨라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여자들끼리 이야기하는 거 보면 너무 비싸더라고요."
이 속도와 폭을 보여주는 게 기대인플레이션입니다.
1월만 해도 2%대였는데 지난 4월 3%대를 뚫고 난 뒤, 불과 석 달 만인 이달 4% 벽까지 뚫었습니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인 4.7%.
[박영주 / 서울 마포구]
"월급 받는 사람들은 월급이 좀 올라야겠다, 너무 힘들어요. 진짜."
한국은행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가 '기대인플레의 악순환'입니다.
물가가 오를 거란 심리가 가계를 압박하고 이게 임금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물가가 또 오르는 겁니다.
사상 최고치인 기대인플레이션 탓에 오는 8월 한국은행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0.5%p (빅스텝을) 한 번 정도 더 하고, 그렇지 않으면 0.25%p 계속 몇 번 해야 할 겁니다. 생각보다 인플레가 심각하거든요."
내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거란 전망도 나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