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권교체 돕겠다"…말 바꾼 러시아 외무장관
[앵커]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정권 교체를 돕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이는 어떤 정권이 우크라이나를 통치할지는 우크라이나인이 정할 문제라고 했던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인민과 역사에 굉장히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도록 분명히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훨씬 더 나은 삶을 누려야할 우크라이나 국민을 동정한다"며 "미래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며 어떤 정권에서 살아갈지는 우크라이나인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던 지난 4월 발언과 전면 배치되는 입장입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4자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바로 다음 날 흑해 수출항인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서방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터키), 그리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제3자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선박을 함께 호위할 것입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집트에 이어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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