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심에서 성 소수자 문화축제가 열려 다양한 사람들이 한 데 어울렸습니다.
최근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도 참석해, 성 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선 성 소수자 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셌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23번째를 맞는 성 소수자 문화 축제.
성 소수자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진행됐습니다.
올해 열린 축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외침은 소수자가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겁니다.
[양선우 /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 : 올해의 메시지는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 이 의미는 성 소수자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같이 살고 있고.]
미국과 영국 등 12명의 대사도 무대에 올라 성 소수자 인권과 평등 지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 주한 미국 대사 : 어디서든 차별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두고 갈 수 없습니다. 평등과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성 소수자들을 향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도 여전했습니다.
일부 종교단체는 바로 맞은 편에서 퀴어 축제 반대 집회를 열고 맞불을 놨습니다.
이들은 동성애가 성 윤리를 해친다고 주장하며 퀴어 축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선우 / 동성애 대책위원장 : 동성애라는 것이 행복한, 단란한 가정을 훼손하고.]
도로를 마주한 채 각기 다른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울렸지만,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경찰이 도심 곳곳에 300여 명을 배치하고 도로를 통제하면서 시내 일대는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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