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과학기업' 신학철…'묵묵부답' 김범수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9년부터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
LG화학을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신 부회장은 최근 발간된 사내 보고서에서 "전통적 화학기업에서 지속가능성이 준비된 과학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3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죠.
특히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소재사업 매출을 작년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1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인데요.
세계 최고 종합 전지재료 회사가 신 부회장의 지향점입니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영입한 인사입니다.
당시 LG화학의 첫 외부출신 전문경영인인데다 화학 비전공자란 점에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렸죠.
하지만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미국 본사 수석 부회장까지 오르는 신화를 썼던 신 부회장은 우려를 씻어내고 올해 재임에 성공해 회사의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최근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일부 매각을 공식화 하며 내분에 휩싸였는데요.
정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입자 3,100만명의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이죠.
지난해엔 재작년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매출 5,464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성장중인데요.
그런데 최근 카카오가 국내 사모펀드에 지분 10% 가량을 팔고 2대 주주로 물러앉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업계에선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자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위해 카카오가 지분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카카오노조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에 나섰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5년간 매년 100억원을 상생에 쓰겠다고 했는데, 사모펀드가 최대주주가 되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고용 불안 우려도 문제로 꼽았죠.
노조는 서명, 피켓 시위에 사옥 앞 집회도 계획중인데요.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어 김범수 센터장이 나설 필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증시가 혹한기에 들어갔죠.
이런 상황에서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상장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뱅크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냈습니다.
승인과 청약을 거쳐 11월쯤 코스피에 상장될 전망인데요.
최근 얼어붙은 시황을 고려하면 K뱅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가 공모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해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죠.
하지만 서 행장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바로 성과인데요.
지난해 225억원 순익을 냈던 K뱅크, 올해도 1분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간보다 많은 순익 2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말 219만명이던 고객수도 지금 783만명으로 늘었는데요.
시장에서는 K뱅크의 가치를 7조원~8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앞서 아워홈은 자체 감사를 벌여 지난해 11월 구 전 부회장을 경찰에 고소했죠.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한 겁니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최근 구 전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경찰 조사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죠.
구 전 부회장은 상품권을 산 뒤 임의로 현금화하는 등 7억원을 횡령하고, 회삿돈으로 산 골프장 회원권을 사유화하는 등 배임액이 약 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총에서 아워홈 이사 교체를 시도했다가 무산됐죠.
경영권 분쟁에서 동생 구지은 현 대표에게 밀려난 구 전 부회장.
이제 형사처벌도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정부가 기업에 대한 과도한 경제형벌을 행정제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자유로운 경영활동과 기업의 투자,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서죠.
하지만 의도와 달리, 경제범죄와 재벌의 사익편취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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