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오늘 기념 강연을 열었습니다.
자신의 8살 아들 수학 교육하는 비법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는데요.
전혜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저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시인을 꿈꿨어요. 저는 수학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안고 금의환향한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
수학 난제를 푼 비결을 묻자 "어렵기 때문에 재밌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마라톤을 기꺼이 훈련을 통해서 준비해서 매년 참가하고, 또 굉장히 무거운 역기를 들어야 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루도 빠짐없이 가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수학이 쉬우면 아마 굉장히 재미가 없을 거예요."
자신 또한 8살인 아들이 낸 수학 문제를 매일 풀어본다면서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첫째 아들 단이가 하루에 한 문제를 만들어오면 제가 그 문제를 풀고, 단이가 채점을 해주는 그런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어요. 예컨대 동그라미 몇 개 그려놓고 몇 개인지 정확하게 세어서 답을 쓰시오. 천천히 같이 세어보는 과정이 저는 수학적,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어요."
한국 고등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수학포기자'인 현실에 대해서는 경쟁 지향적인 사회문화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학생들이 소중한 학창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데 있지 않은가 싶어요."
자신의 연구가 AI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는 허 교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과감하게 거침없이 실수없이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는, 자기 마음이 이끄는 대로 폭넓고 깊이있는 공부를 해주셨으면 하고요."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최창규
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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