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한은 ’빅스텝’ 우려에 금융시장 ’출렁’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 확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습니다.
1,310원을 넘으며 연고점을 또 돌파했는데요, 주요 국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로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 금융시장은 공포에 빠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8원 넘게 오르면서 1,31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때 10원 넘게 상승하면서 1,316원까지 올랐지만, 장 막판에 오름폭을 어느 정도는 되돌렸습니다.
둔화 기미를 보이던 경제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으로 아예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탓으로 풀이됩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유로존의 경기 불확실성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조만간 발표할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 등에 따른 경계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상단은 점진적으로 올리면서 봐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시도 부진했습니다.
코스피는 1% 가까이 하락한 2,310선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순매도세를 이겨내진 못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습니다.
[김석환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의 고용 보고서를 기반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적인 긴축 의지가 더 강해지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고, 그런 부분이 향후 경기 침체의 속도를 조금 더 빨리 앞당길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우려가 커지면서….]
고물가 속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금융시장도 한동안 힘을 내지 못할 전망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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