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상 규명이 한창인 사건이 하나 더 있죠.
탈북 어민 강제 북송과 관련한 단독 보도로 이어갑니다.
여권에서는 강제 북송 배경에 당시 북한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요.
강제 북송 직후 문재인 정부가 2032년 서울-평양 하계 올림픽 공동유치 계획안을 마련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유주은 기자의 취재 내용입니다.
[기자]
2019년 11월 7일, 탈북 어민 북송은 나포부터 합동 신문까지 불과 5일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김연철 / 당시 통일부 장관(2019년 11월 7일)]
"합동신문의 방식과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발전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3일 정도면 사실은 충분히 자세한 내용의 진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여권 관계자는 "탈북 어민 2명은 안대를 쓰고 손이 묶인 채 판문점으로 갔다"며 "한 명은 안대가 풀리자 북송되는 걸 알고 벽에 머리를 박았고, 다른 한 명은 체념한 듯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강제북송이 이뤄졌던 시점은 당시 정부가 스포츠 외교를 통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돌파하려고 시도하던 때였습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 11월 '2032 하계 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및 개최계획안'을 작성했습니다.
강제 북송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계획안에는 '남북간 교류 협력 활성화로, 남북 동질성 회복의 획기적 계기가 기대 된다'는 내용과 함께 대회 개최 계획과 향후 일정 등이 담겼습니다.
이 계획안은 이듬해 1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습니다.
박양우 당시 문체부 장관은 "남북올림픽 공동 개최는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며 "어떤 하나의 사건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강제 북송과의 연관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오성규
유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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