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시위대, 무력시위로 대통령 축출
[뉴스리뷰]
[앵커]
국가 부도 상태인 스리랑카의 반정부 시위대가 집무동을 점거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여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냈습니다.
스리랑카는 경제난 속에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 맞았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 부도 사태로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받아온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밤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당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라자팍사 대통령에게 직접 전했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위해 오는 13일 사임할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라자팍사 대통령은 그동안 스리랑카의 경제난을 불러온 책임과 관련해 야권과 국민 다수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 의사 발표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각 정당 대표들이 대통령과 총리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후에 나왔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에 몰려들자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위대는 집무동과 관저에 난입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투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투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좋은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시위대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자택에도 불을 질렀고, 총리는 자택이 불타기 직전 내각 회의 등을 소집한 후 사임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단 각 정당 대표들은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했습니다.
이들은 조만간 의회를 소집해 대통령 직무 대행을 공식 선출하고 임시 거국 정부 구성과 선거 일정 발표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현재 야권이 분열된 데다 라자팍사 가문처럼 카리스마 있게 정국을 이끌 대안 세력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또 이번 사태로 그동안 정국을 장악했던 라자팍사 가문도 완전히 물러나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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