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쌍용차 취직' 곽재선…'유통 1번지' 김상현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 곽재선 회장. 쌍용차의 신차 발표회에 깜짝 참석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곽 회장은 처음부터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습니다.
쌍용차 구성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 걸로 보이는데요.
'쌍용차 회장으로 취직하는 것'이라며 '인수'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습니다.
자금 조달과 채권단과의 협의의 대해서도 곽 회장은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곽 회장은 적극적 해외 진출로 쌍용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는데요.
특히 '큰형님'으로 표현한 현대차그룹과는 경쟁자가 아닌 동업자 관계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세계 경제 침체로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채무 등을 고려하면 쌍용차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 명가 부활이란 과제를 받고 지난 2월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로 취임한 김상현 부회장.
롯데를 다시 '유통 1번지'로 만들자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김 총괄 대표는 롯데의 순혈주의를 깬 첫 부회장급 인사죠.
자신의 영어이름 '샘'에서 착안한 '렛츠샘물'이라는 소통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직급 대신 이름에 님을 붙이는 호칭을 도입하는 등 조직 문화 유연화에 힘써왔는데요.
최근엔 '유통 1번지'라는 목표를 임직원들에게 제시했습니다.
김 대표는 영상메시지에서 "고객들이 제일 먼저 롯데를 찾고,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업무 방식 단순화를 통한 조직문화 혁신과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변화 등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유통사업에 8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e-커머스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던 롯데가 유통 명가 자존심 회복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핵심인 엔진을 만들었는데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임직원 80여 명에게 격려 편지를 보냈습니다.
김 회장은 편지에서 "누리호를 보며 지난 10여년 세월 동안 여러분이 흘린 뜨거운 땀방울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며 개발진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이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저력으로 더 큰 꿈의 실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며 우주 강국을 향한 연구개발에 계속 힘써줄 것을 당부했죠.
당연히 편지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화그룹은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임직원에게 포상 휴가에 격려금도 지급할 예정입니다.
앞서 김 회장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냈죠.
코로나 확산 시기 감염된 임직원과 가족의 쾌유를 빌며 편지와 꽃을 보냈고, 지난해 누리호 1차 발사 후에도 연구원들에게 편지와 과일바구니를 보내 격려했습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 '맛이 없는 건 안 파는 게 맞다'는 자신의 철학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최근 김 회장은 자사 제품 중 삼계탕 제품의 시장 평가가 좋지 않자 생산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삼계탕은 1990년대, 일본 수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죠.
일본인의 입맛 공략을 위해 닭발육수가 아닌 채소육수를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하지만 채소육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레토르트 파우치 제조 특성상 고열로 가열하기 때문에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음식이 맛이 없다면 안 파는 게 맞죠.
특히, 하림이 최근 경쟁사보다 비싼 라면과 즉석밥을 내놓으며 고급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주요 기업인들이 3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참석자들은 지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답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는데요.
핵심 내용은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겁니다.
다만 당시 일제 식민 지배에 대한 오부치 총리의 사과가 있었다는 건 잊지 말아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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