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부담에…결국 사우디 왕세자 만나는 바이든
[앵커]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왕세자를 결국 만나기로 했습니다.
유가 안정이 급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워싱턴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이스라엘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합니다.
사우디 순방은 2018년 10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 처음입니다.
상황 변화가 없는 가운데 나온 전격적인 방문 결정이라 주목을 받았는데, 유가 안정 등을 고려한 참모들의 강력한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만나기로 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이라 만남 여부가 최대 관심이었는데 결국 성사된 것입니다.
백악관은 사우디 지도부와의 회담에 무함마드 왕세자도 참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를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목적인 만남이 아니라 더 큰 회담 가운데 일부가 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물가 안정이 최대 국정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까지 급등하며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견제 또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 억제를 위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다만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필요 때문에 인권을 외면하고 타협했다는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실제 일부 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내 정치적으로는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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