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최고로 오른 물가…금리인상 속도내나
[앵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6%대를 기록했습니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건데요.
가뜩이나 높은 물가, 얼마나 상황이 더 나빠진 건지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은정 기자.
[기자]
네, 오늘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물가가 외환위기 당시와 맞먹는 수준으로 급등했다는 의미인데요.
3%대 후반이던 물가 상승세는 단 4개월 만에 6%대로 급등했습니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도 찾을 수 없을 정도인데요.
특히 기름값을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이 9.3%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경유는 50.7%, 휘발유는 31.4% 급등하며 국제 유가 상승세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29년 8개월 만에 8%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곡물이나 비료 가격 인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문제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공급망 불안과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기세 등 공공요금 인상 영향도 곧 본격화됩니다.
최악의 경우 다음 달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물가가 꺾일 줄 모르는 상황인지라 한국은행이 돈 줄을 죌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달 기준금리 전망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물가 관리를 제1목표로 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6%대 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 인플레이션을 방치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더구나 한은은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금리역전 현상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주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문제는 물가 관리에만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 체감경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일각에선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통화당국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소비자물가 #금통위 #기준금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