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폭염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화원과 건설노동자, 농부들은 폭염에도 야외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데요.

백승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쓰레기통에 쌓여 넘치는 쓰레기를 수거할 때마다 나는 악취는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코를 찌릅니다.

[민경덕 / 환경미화원]
"일회용컵들이 부피도 있다 보니까 계속 쓰레기통들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가지고요. 여름에 쓰레기가 더 많이 나와요."

오후 2시쯤 기능성 여름옷을 챙겨입었지만 열화상 카메라에 찍힌 체온은 40도가 넘습니다.

온 몸이 땀에 젖었지만 제대로 쉴 곳이 없어 골목 한 켠에서 연신 손 부채질만 합니다.

[민경덕 / 환경미화원]
"너무 지친다고 해야 될까요 더위 때문에. 좀 많이 일찍 시작된 것 같아요. 올 여름은. 시민들 눈에 안 띄는 이런 후미진 골목이나 그런데서 쉬고 있습니다."

땡볕이 쏟아지는 건설 현장에는 근로자들이 무거운 헬멧과 마스크를 쓴 채 작업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최근에 많이 덥죠?) 요새 많이 덥죠. "

작업장 한 켠에 파라솔을 펴고 꽁꽁 언 얼음물을 쌓아둬도 매일매일이 '극기 훈련'입니다.

안전모를 쓴 머리와 얼굴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고,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문상현 / 고용노동부 강남지청 근로감독관]
"물, 그늘, 휴식 시간 등 3대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사고 예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폭염은 비닐하우스에 있는 농작물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실내 온도 50도를 웃도는 찜통 날씨에 상추는 잎사귀가 바스라질 정도로 말라버렸습니다.

[최숭영 / 경남 김해시]
"한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사우나 하듯이 땀이 범벅이 되고 가끔 열사병은 아니더라도 조금의 두통은 있죠."

올해만 벌써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낮 2시~5시 사이에는 야외작업을 중단하고 땀을 많이 흘려 나트륨이 부족해지면 혈압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소금을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장명석 권재우
영상편집 : 유하영


백승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