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공세 강화…"항복 즉시 공격 중단"
[앵커]
러시아가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추가 제재 등으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에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무력 시위로 해석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개전 이후 4개월 넘도록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떨어뜨리고 있는 러시아군의 공격 수위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27일 1천명의 민간인이 있던 크레멘추크의 한 쇼핑몰에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겁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쇼핑몰 인근 무기고를 타격한 것으로, 그 폭발로 쇼핑몰에 불이 번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한 폭격기의 성능으로 미뤄볼 때 고의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가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대행위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경제·군사 동맹체, 주요 7개국과 나토 정상회의가 잇달아 열리며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천명한 것과 맞물린 무력 시위라는 겁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유엔의 현장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이번 전쟁은 테러국의 의미를 유엔 차원에서 명시하고 처벌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쇼핑몰 공격 사건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항복 즉시 공격행위를 중단하겠다며 압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오늘 안에라도 '특별 군사 작전'을 멈출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민족주의 군대와 우크라이나 전사들에게 (전환)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 뿐입니다"
동북부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의 재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백악관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 전부를 되찾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승리의 조건을 다시 정의해야 하는 게 아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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