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르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
불쾌함을 넘어 섬뜩할 수 있는 일입니다.
휴가지에서 물놀이를 한 일가족이 빈 집에 들어가 남의 집 화장실을 공용 샤워장처럼 쓰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버리고 어디론가 들어갑니다.
잠시 후 자신이 들어갔던 곳을 손으로 가리키며 알려주는 남성.
일행들 역시 그곳에 들어가 잠시 머무른 뒤 다시 나옵니다.
운전석에서 내린 또 다른 남성은 떠나기 전 쓰레기 봉투 옆에 절반가량 마시다 만 커피까지 버립니다.
이들이 들어간 곳은 해변 바로 옆에 있는 여성 자취방 화장실이었습니다.
평범한 가정집 화장실과 다르지 않고 쓰다 남은 여성용품도 보입니다.
화장실 앞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는데요.
하지만 가족들은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사용했습니다.
물놀이를 한 뒤 몸에 묻은 모래를 씻기 위해 화장실을 쓴 겁니다.
이들이 다녀간 자리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화장실 바닥엔 모래가 가득 있었고 집 앞에는 쓰레기도 버려져 있었습니다.
[제보자]
"딸이 아르바이트 끝나고 화장실을 보고 기겁해서 다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들은 써도 되겠냐고 보통 물어봅니다. 말을 안 하고 무단으로 들어오는 게 문제거든요."
이 사연은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개됐는데, '공중도덕을 배우지 않은 것이냐' 등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제보자와 딸은 무단 침입 일가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무단 사용 가족들이 뒤늦게 찾아와 사과했지만, 피해자 측은 선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혜리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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