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을 둘러싼 이른바 '인맥 캐스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배우들 사이 고소전으로까지 번지자,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은 "정도가 깨졌다"면서 일침을 놨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이 불거진 건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의 캐스팅이 발표된 뒤입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글이 배우 옥주현의 '인맥 캐스팅'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주인공 '엘리자벳' 역에 초연부터 함께해 온 옥주현과 그의 절친한 후배로 알려진 이지혜가 공동 캐스팅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두 차례 '엘리자벳' 역을 맡아 팬들에게 '쏘엘리'로 불리는 김소현이 아닌 이지혜가 캐스팅된 게 옥주현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이에 옥주현은 SNS에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한다고 경고한 뒤,
배우 김호영과 누리꾼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1세대 뮤지컬 배우인 박칼린과 최정원, 남경주는 "정도(正道)가 깨졌다" 고 일침을 놨습니다.
배우가 캐스팅 등 제작사의 고유 권한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스태프와 제작사에도 몇몇 배우의 편의를 봐주거나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공정과 불이익이 있다면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종원 /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 : 지나치게 배우 중심으로 편성돼 있는 시장 상황이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자체를 봐서도 그렇게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한국 뮤지컬 산업의 급속한 팽창 때문이라며, 성숙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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